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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바이오시밀러’…10년 만에 '우뚝'

삼바, 故 이건희 회장 꼽은 미래 먹거리

2011년 합작사 설립 이후 10년 만에 세계 최대 CMO로

올해 연간 매출 1조원 넘봐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이 자리잡아야 한다”

사망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건재하던 지난 2011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10년을 여는 사업구조 선순환’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기존 사업을 대신할 만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라는 주문이었다. 삼성그룹은 이미 2007년부터 미래 신수종 6대 사업 중 하나로 지목한 ‘바이오’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선택했다. 그 해 2월 삼성은 미국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 ‘퀸타일즈’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며 국내에서는 생소하던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늘날 CMO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시작이다. 당시 삼성은 2007년부터 개발을 진행 중인 혈액암, 림프암 치료제 ‘리툭산’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로슈가 개발 중인 리툭산의 특허 조기 만료를 겨냥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전 세계 수많은 신약의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내다본 시의적절한 도전이었다. 특히 선진국이 바이오시밀러를 보험에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망 시장이 될 것이라는 혜안도 있었다.


그 후 10년 이건희 회장이 기획한 ‘미래 먹거리 발굴’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4분기 매출액 2,746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4분기까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 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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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적은 끊임없는 투자에서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8년 바이오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내세우며 2020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계획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인천 송도3공장(18만ℓ)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25만6,000ℓ 규모의 제4공장을 2022년 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4공장이 완성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의 30%를 담당하게 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미국에서 새로운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 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R&D 센터를 열고 미국 , 유럽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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