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25일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장의위원회를 열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를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윤남 여사의 권유로 원불교에 입교해 중덕(重德)이라는 법명을 받으며 원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 회장은 이후 1987년 중산(重山)이라는 법호를 받고, 1991년 대호법을 서훈했다. 대호법은 원불교 재가교도 가운데 공부와 사업에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으로 원불교 법위 중 4번째에 해당한다.
생전 이 회장은 1991년 원불교에 전북 익산의 중앙중도훈련원을 기증했다. 중도훈련원은 이 회장 법호에서 ‘중’자과 아내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에서 ‘도’자를 따 이름지어졌다. 중도훈련원은 원불교 교도들의 각종 교육관 훈련을 하는 도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2011년 미국 뉴욕주에 원다르마센터를 기증하기도 했다.
원불교는 이 회장은 부친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작고한 뒤 원불교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가 진행한 천도재를 통해 큰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천도재는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원불교는 11월8일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열어 고인의 명복을 전 교도가 함께 축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