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충격적인 사건은 호주 여성들의 제보를 통해 최근 언론에 알려졌다. 26일 가디언과 BBC에 따르면 이들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강제로 검사를 받아야 했다. 밀스는 “60대인 나도 무척 공포감을 느꼈는데 어린 소녀들은 어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남성 승객인 울프강 바벡은 “다시 비행기로 되돌아 온 여성들이 매우 화나 있거나 눈물을 글썽거리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탑승한 카타르 항공의 승무원들 역시 영문을 모른 채 당국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 이날 시드니행 카타르 항공 비행기는 이륙이 4시간 가량 지연됐다.
외신에 따르면 하마드 공항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항 화장실에서 미숙아가 버려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측은 “갓 아이를 낳은 여성의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도 덧붙였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는 강제적인 신체 검사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다른 항공편을 이용한 여성들도 강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체 검사 대상 여성의 수와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호주 외교통상부(DFAT)는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카타르 정부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장관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이 역겹고 불쾌한 경험에 대해 증언했다”며 “카타르 당국으로부터 해명을 전달받는대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혔다.
페인 장관은 또 “살면서 들어본 적도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카타르 당국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호주 외무부는 당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통해 귀국한 여성들과 접촉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카타르 정부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버려진 미숙아의 보호자 역시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