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최고지도자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장례 셋째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27일 오전 9시께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田山) 김주원(71) 종법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원불교에 따르면 전산 종법사는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이 회장의 영정 앞에서 직접 법문을 읽었다.
전산 종법사의 방문이 유족 요청에 따라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되는데 특정 종교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졌다.
지난 26일 오전 9시 진행된 입관식 역시 원불교식으로 진행됐다. 입관식에는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날 입관식은 원불교 관계자들이 속속 빈소에 도착한 후 오전 8시55분께 입관식을 알리는 종소리가 외부로 울려 퍼지며 시작됐다.
이 회장의 원불교 입교는 지난 1973년 장모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고인의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고인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원불교가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인 ‘대호법(大護法)’을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의 발인은 28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빈소를 방문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날도 각계 각층의 조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치인과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