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개교 앞둔 한전공대 입시, ‘부모 찬스’로 전락하나

한전공대 부지 /사진=연합뉴스한전공대 부지 /사진=연합뉴스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이 개교도 하기전부터 입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윤의준 한전공대설립추진위원장이 수능과 내신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자체 선발기준을 마련해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전공대 초대 총장 후보자인 윤 위원장은 지난 26일 “신입생 선발에서 수능점수를 참조는 하겠지만 학생의 숨은 잠재력, 창의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능성적을 지양하고 학생의 잠재력을 알아낼 수 있도록 전형 과정에서 1박2일 캠프 등을 도입하는 방안이나 창의성을 검증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은 학생 선발에 있어 큰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해 기존의 관행을 깨는 입시방안을 도입하겠다”면서 “국내 대학들이 선택하고 있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위원장이 밝힌 이 같은 입시전형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울릉군)은 이날 교육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2022년 3월 개교 예정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의 입시 전형이 결국 ‘부모 찬스’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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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위원장이 “한전공대 입시에 수능과 내신없이 자체적으로 학생 선발하겠다”고 밝힌 기사에 “‘결국, 네 아버지 뭐하시냐, 어느 단체 소속이냐는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 것 아니냐‘는 조롱과 비판 댓글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이 밝힌 입시 전형은 교육부와 사전 논의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이날 한전공대 입학전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제가 아직 확인 못했다. 왜 그런 이야기가 그렇게 나갔는지에 대해서 먼저 확인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정작 입학전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교육부는 이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한전공대는 다른 대학보다 입학과 동시에 한전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신의 직장’이라는 한전에 입학과 취업이 연계되는 한전공대는 입시에 있어서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부모 찬스’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전공대가 임의적인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교육부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나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김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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