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닥 구하기' 나선 외국인…바이오·2차전지株 대거 사들여

2,373억 순매수...두달 만에 최대

7~8월 고점 대비 20~30% 떨어진

바이오 6곳·2차전지 3곳 집중매수




개인·기관의 매도세에 800선이 무너진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투자가들이 27일 2,3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코스닥 구하기’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에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바이오·2차전지 관련 주를 대거 사모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코스닥에서 2,37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8월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인은 2,272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에서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 성장주를 주로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는 바이오 기업 6곳, 2차전지 기업 3곳, 반도체 소재 기업 1곳 등이 포함됐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진단키트 제조기업 씨젠(096530)으로 외국인은 이날 2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진단하는 신속·정확한 키트를 발 빠르게 개발해 글로벌에 수출함으로써 코로나19 시국에 가장 주목받은 기업 중 한 곳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씨젠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65% 상승했다. 뒤를 이어 신약개발 기업인 제넥신(095700)(168억원)과 알테오젠(196170)(165억원), 보톡스 개발기업인 휴젤(145020)(69억원) 등 바이오 기업도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에코프로비엠(247540)(64억원)과 천보(278280)(44억원), 엘앤에프(066970)(33억원) 등 핵심 2차전지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전기차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생산하는 기업으로 양사 모두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 기업으로 꼽힌다. 천보는 2차전지 수명·성능 향상에 효과적인 전해액 첨가제를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외국인들은 반도체 소재기업인 동진쎄미켐(005290)도 55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동진쎄미켐은 일본의 수출 규제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PR)의 국산화에 앞장서는 중견 기업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2차전지주의 경우 최근 수개월간 상승세가 가팔라 기업가치가 다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와 외인들의 매수세가 많이 약해졌었다”며 “최근 개인의 차익실현 등이 이뤄지며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7~8월 고점 대비 20~3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바닥에 근접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달러 환율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외인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