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국내 최대 악기종합상가인 낙원상가에 시민을 위한 생활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서울시는 27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하부공간에 조성한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을 개관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생활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생활문화센터를 조성 중이며 지난 2012년과 2018년에 각각 개관한 신도림·체부동에 이어 낙원동이 세 번째 시설이다. 낙원상가 하부공간의 기존 주차장 일부를 줄여서 생긴 총면적 580㎡ 규모의 공간에 11개의 큐브 형태로 다양한 공간을 조성했다.
주요 시설로는 낙원역사갤러리와 수리수리공작소, 녹음스튜디오, 다목적홀 등이 있다. 낙원역사갤러리는 국내 최대 악기종합상가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상설전시코너에는 국내 108인의 악사 사진전,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종로 일대의 희귀한 악기전단지, 국내 가요상 트로피와 메달 등이 전시된다. 특히 개관기념으로 열리는 ‘아이돌 특별전’은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의 역사와 한정판 기념품 등을 볼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의 추억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리수리공작소는 악기를 수리하거나 제작하는 공간으로, 사전예약을 통해 자신만의 악기를 직접 만들 수도 있고 제작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녹음스튜디오와 연습실은 악기장비와 방음시설을 갖추고 있어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음악활동을 할 수 있다. 다목적홀에는 다양한 LP음반과 턴테이블이 구비돼 있어 청음회 등의 행사가 가능하고, 강의실과 회의실에서는 동아리 활동이나 회의를 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악기 200여점이 보관된 악기보관소와 안내센터가 마련됐다.
낙원생활문화센터는 대관 기능 외에 자체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드럼·우쿠렐레·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강좌와 나만의 음원 만들기 프로그램, 기성 연주자를 위한 마스터클래스 등을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개관으로 지역주민과 상인, 문화단체, 문화예술동아리 등에게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변환경·보행여건 개선, 익선동·인사동 등 인근 문화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외국인들도 즐겨찾는 문화명소로 만들어 지역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도시재생사업과 문화가 접목된 공간”이라며 “낙원상가와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의 시너지로 낙원상가 일대가 아시아 최고의 악기·음악의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