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가 28일 오전 영결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회장의 시신을 운구하는 행렬은 삼성 서초사옥이나 수원 삼성전자(005930) 본사 등을 지나며 ‘마지막 출근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발인은 28일 오전 중에 진행된다. 삼성은 가족장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일정이나 영결식 진행 순서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통상적인 장례절차나 교통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오전8시 전에는 장지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영결식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내에서 비공개로 영결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발인 이후 장지까지 이동할 때는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장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장지까지의 이동은 두 가지 방법이 거론된다. 하나는 운구행렬이 생전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임직원들과 이별하는 방법이다. 장지와 가까운 삼성전자의 수원 본사 또는 이 회장이 생전에 기공식과 웨이퍼 출하식을 챙겼던 화성사업장 등이 유력한 경유지로 거론된다. 그가 집무실로 주로 활용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 ‘삼성타운’을 조성한 서초사옥 등을 거쳐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서초사옥에서는 이 회장의 운구 예행연습을 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서초사옥 42층 집무실에 처음 출근한 뒤 이곳에서 중요한 업무를 처리했다. 또 서초사옥은 미래전략실과 사장단협의회가 폐지되기 전인 2017년 2월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삼성 사장단회의가 열리던 곳이기도 하다. 장지는 이 회장의 양친인 이병철 선대 회장과 박두을 여사가 묻혀 있는 에버랜드 인근 용인 선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