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추모하러 온 한국 경제계 수장들의 차량이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경제계 수장들의 가장 애용한 차는 현대차(005380)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이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이 회장의 장례식장에 조문 온 주요 재계 인사들의 차량 10대 중 8대는 ‘G90’이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등이 G90에 몸을 싣고 장례식장을 찾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제네시스의 이전 모델인 EQ900을 이용했다.
정의선 회장의 야심작인 G90은 기존 플래그십 세단 EQ900을 부분 변경해 2018년 출시됐다.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명도 정 회장이 직접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장례식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마이바흐를 타고 등장했다. 손 회장은 과거에도 다양한 행사에 마이바흐를 타고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마이바흐는 자동차 마니아인 이건희 회장이 2003년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은 차량을 독일 벤츠에 직접 주문해 들여와 유명세를 끈 차량이다. ‘이건희 차’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마이바흐는 아니지만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벤츠 마니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벤츠 S클래스 S500, 2014년 더 뉴 S클래스 S600L 모델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