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넥슨재단 기부금 100억원과 보건복지부 정부보조금 25억원을 지원받아 병원 인근에 연면적 1,350㎡ 규모의 국내 첫 어린이 완화의료센터를 건립, 오는 2022년 5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 2년 새 서울대어린이병원에 한 번이라도 입원한 적이 있는 환자 중 퇴원 후에도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해야 해 24시간 가족의 간병을 받는 어린이는 400여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간병인을 두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성인과 달리 어린이 환자는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어 간병·돌봄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 되는 게 대부분이다. 단 며칠만이라도 아픈 아이를 맡기고 정신적·육체적으로 쉴 시간이 절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면 미국·영국·호주·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소아 전문 완화의료 시설과 복지제도가 널리 정착돼 있다.
병원 측은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중증 어린이 환자를 소아청소년과의 사전평가를 거쳐 선정하고 보호자 없이 1회 6박 이하, 연간 최대 14일까지 입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넥슨은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재활 및 의료지원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며 “국내 최초로 생겨날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에 동참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이 환자와 가족의 삶에 작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