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버·PC용 D램값 8%대 급락

재고 소진·화웨이 구매중단 여파

국내 메모리社 실적에도 악영향

국내 반도체 업체의 반도체 생산라인. /서울경제DB국내 반도체 업체의 반도체 생산라인. /서울경제DB



10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이 전월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서버 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며 신규 주문을 줄인데다 지난달 15일부터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가 중단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올 4·4분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달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85달러로 지난달(3.13달러)보다 8.95% 하락했다.


PC용 D램 가격은 지난 7월 5.44% 하락한 뒤 8월과 9월 가격 변동이 없다가 4·4분기가 시작하는 이달 가격이 내렸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이 지속하면서 10월 PC용 D램 가격이 8% 넘게 하락했다”며 “PC용 D램 계약 가격 협상이 대부분 분기 구조로 진행되기 때문에 4·4분기가 시작하는 10월 거래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에 따라 4·4분기 중 PC용 D램 판매가격이 약 10%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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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가격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달 32GB 서버용 D램 가격은 평균 112달러로 전달보다 8.2% 하락했다. 서버 D램은 상반기에 구매량을 늘린 클라우드 업체들이 3·4분기부터 신규 구매를 줄인 채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고객사들이 이미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4·4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13∼18%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서버용 D램의 가격 하락 추세가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조사들이 서버용 D램 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수요와 공급이 비교적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봤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이달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3.45% 하락한 4.20달러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유럽·미국에서의 재유행으로 오락기 등 소비재 수요가 줄었고 POS 단말기 판매도 감소했다”며 “당분간 낸드 거래가격은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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