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계절적 요인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큰 환경이 조성되는 점에 대비해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1일 온라인으로 열린 브리핑에서 11∼12월 확진자 추이와 관련해 “점점 코로나19 유행에 있어 최적의 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이 10개월째 이어져 왔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여러 차례의 위기를 겪었고 이제는 코로나19 유행 하에서의 두 번째 겨울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는 지인과의 만남, 종교시설, 학교 등 일상 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낙관을 불허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지표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만한 요소가 있지만 긴장을 놓을 수준은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치명률이 조금씩 낮아지거나 ‘위중증’ 환자 규모가 정체인 점, 감염경로 조사 중 사례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 신규 집단발생 건수가 감소한 점 등은 현재 긍정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감염 이후에 중증 상태로 이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지표조차도 조금 더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우려하는 위험요인은 긴장감의 해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확진자들을 봤을 때 나이가 많거나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았던 확진자의 치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감염 불씨가 이들 ‘고위험층’으로 옮겨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감염 전파) 연결고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장년층이 밀접, 밀집, 밀폐 등 이른바 ‘3밀’ 환경에 대한 주의가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는 “지금 해외의 유행 상황은 말로 언급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최고 수준의 위험 상황”이라며 “우리가 유지해가고 있는 현재의 안정은 국민들의 거리두기 참여, 경각심으로 아슬아슬하게 지탱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에 저항하는 일부 다른 나라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 안전한 미래의 만남을 위해 지금 당장은 불필요한 모임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