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까지 상금순위 60위에 들지 못하면 ‘지옥의 시험대’라는 시드전에 끌려가는 상황. 전우리(23)는 지난주까지 상금 56위(약 7,320만원)였다. 남은 대회는 단 3개. 등 뒤가 서늘해질 만했다. 이번 주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이 끝난 1일, 전우리는 데뷔 첫 우승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2번홀(파3) 더블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지만 이후 버디만 4개로 2타를 줄였기 때문이다. 5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전우리는 상금 31위(약 1억3,020만원)로 껑충 솟아올랐다. 시드전에 가지 않고 내년 시즌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권에 들어선 것이다.
상금 49위(약 8,350만원)로 조금은 불안했던 신인 정윤지(20)도 이번 대회 3오버파 공동 22위에 오르면서 상금 47위로 두 계단을 올라갔다. 순위 한 칸을 올리기도 어려운 시기에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분전으로 시드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은 덜어냈다.
통산 4승의 김자영(29)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금 59위(약 6,770만원)였던 그는 10오버파 공동 45위로 마쳤다. 안정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턱걸이인 상금 60위에 걸리면서 남은 대회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김자영은 지난 2017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지만 우승에 따른 2년 시드가 지난 시즌으로 만료됐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