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월 매출 500만원 이내의 개발사들의 수수료를 50% 감면했던 것처럼 구글 인앱 결제 의무화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할 생각이 있습니다.”
이재환(55·사진) 원스토어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구글이 내년 10월부터 인앱 결제 의무화(수수료 30%)를 전격 시행한다고 밝힌 후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 음원 앱 등의 입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웨이브·시즌(Seezn)·플로·벅스·지니뮤직 등이 차례로 원스토어에 입점할 것”이라며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 페이지와도 의견조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 넥슨이 원스토어에도 동시 출시한 ‘바람의 나라:연’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넥슨의 수익성이 개선됐던 점이 관련 업계가 원스토어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6월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앱스토어를 통합해 출범한 토종 앱 마켓으로 외국 기업인 구글(플레이스토어)과 애플(앱스토어)에 맞서고 있다. 원스토어는 인앱 결제를 할 경우 구글·애플 보다 10%포인트 낮은 20%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또 구글·애플과 달리 개발사들이 자체 결제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이 경우 매출의 5%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저렴한 수수료와 인앱 강제 결제 의무도 없다 보니 구글과 애플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구글의 정책변경으로 그 동안 수수료 부담이 없었던 OTT, 음원 앱들도 내년부터는 30%의 수수료를 내야 하다 보니 원스토어가 더 부각되고 있다. “구글의 정책변경으로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전언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은 플레이스토어가 63.4%, 앱스토어가 24.4%, 원스토어가 11.2%를 기록했다. 원스토어는 올 들어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여 지난 8월 기준 18%까지 높였다. 글로벌 앱 마켓들과 달리 결제 수수료를 인하하고 인앱 결제 의무화를 폐지한 것이 주효했다. 이 대표는 “자사 결제 시스템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정책은 전체 생태계를 놓고 보면 오래가지 못할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며 “콘텐츠 제공사업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원스토어의 장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주권’을 지키기 위해 토종 앱 마켓이 존재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구글이 코로나19 관련 앱을 일괄적으로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리게 한 적이 있다”며 “외산 플랫폼에만 의존하면 방역 등 중요하고 민감한 정보 유통 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올 상반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첫 흑자를 낼 전망이다. 원스토어는 내년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33%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살 때 ‘원스토어도 있지’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웃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