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 시대를 맞은 인천항의 컨트롤타워인 인천항만공사(IPA)가 송도국제도시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제2의 도약을 본격화한다.
IPA는 지난 달 30일 사옥을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에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인 연수구 송도동 29-1 아이비에스(IBS)타워로 옮기고 2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05년 7월 창립 후 중구 신흥동에 소재한 정석빌딩을 사용해온 IPA는 조직·인력이 확대됨에 따라 포화상태인 사무공간의 추가 확보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사무공간 임대료 부담을 완화하고, 인천항 물류환경 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옥이전을 추진해 왔다.
인천항은 기존 내항 위주의 항만운영에서 탈피해 2015년 신항을 완공하고, 지난해 4월에는 크루즈 터미널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6월에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을 개장하는 등 본격적인 외항 시대를 열었다. 이와 함께 항만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와 인천 신항 배후단지 조성 등 인천항의 핵심 개발·운영사업들이 기존 내항·남항·북항 중심에서 신항으로 이전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 국제여객, 배후단지 조성 등 인천항 핵심기능도 송도국제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으로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58.8%인 169만 5,274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를 신항에서 처리했으며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A는 오는 2030년까지 공급할 신규 항만배후단지 또한 인천신항과 아암물류2단지(송도9공구)에 756만㎡를 공급할 계획이다. IPA는 올 초 물동량 500만TEU, 해양관광 500만명, 미세먼지 60% 감소, 재난관리지수 1등급 달성 목표로 한 ‘2030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제2 도약을 선언했다.
IPA는 사옥 이전에 따른 민원인과 항만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위치인 정석빌딩 1층에도 고객지원센터를 계속 운영하면서 선박 입출항신고와 고지서 발급 등의 민원업무를 정상 처리하고 채권·수역관리 등의 업무도 차질없이 수행할 예정이다. 최준욱 IPA 사장은 “올해는 인천항과 IPA가 나아가야 할 향후 10년의 청사진을 제시한 뜻깊은 해”라며 “사옥이전을 통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