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상으로는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지지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뉴저지주(州)에서 ‘트럼프 트럭 퍼레이드’를 기획한 로버트 위긴스(39)는 10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하게 승리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CNN이나 MSNBC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는 여론조사를 발표하지만 이런 현장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 차로 재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이나 MSNBC 등 반(反)트럼프 성향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적힌 깃발을 정원에 꽂거나 지지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자동차에 붙이고 다닐 수 없는 사회 분위기라는 것이다. 건축업자로 일하는 그가 한 달 전 트럼프 트럭 퍼레이드라는 행사를 기획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차피 언론은 우리의 목소리에 주목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거리에 나와서 우리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우리는 다수인데, 왜 다수가 침묵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행사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깃발을 흔드는 차량을 향해 욕설하는 행인을 한두 번 보기는 했지만, 주민들은 대다수 손뼉을 치며 환대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디든 못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트럭 퍼레이드’가 외부의 지원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정치권과 어떤 관련도 없는 순수 지지자들의 행사”라고 답했다.
외부의 지원도 받지 않고, 다른 주의 트럭 행진 행사와도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행사라는 것이다. 그는 ‘우편투표는 선거 사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편으로 보내는 투표용지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소에서 투표한다면 민주당 우세지역이라는 뉴저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