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주식시장 상승분의 2배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다. 다만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식은데다 레버리지 투자의 문턱이 높아져 베트남 레버리지 ETF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레버리지 ETF인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의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1.5배 수준의 인덱스펀드인 베트남 레버리지 상품이 있지만 ETF는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신고서 등은 이미 효력 발생이 끝났으며 업계에서는 이달 중 상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ETF는 ‘블룸버그VN30선물지수’의 2배 수익을 추구한다. VN30지수는 호찌민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지수인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거래되는 선물지수를 토대로 블룸버그가 내놓는 지수를 이 ETF가 추종한다.
이 상품은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국제유가 사태가 발생한 뒤 레버리지 투자 규제 논의가 언급되던 시기와 맞물리며 상장을 눈앞에 두고 철회를 알렸다. 하지만 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다시 상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전과 달리 신규 투자자들은 1,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내야 하는 등 제한이 따른다.
베트남은 장기적 성장성이 기대돼 국내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주가지수가 고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900선 언저리에서 등락을 보이는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성과에 큰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기존 펀드에서 자금을 빼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총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베트남펀드에서는 최근 1년간 1,348억원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