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보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일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1~0.4%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대선은 오는 3일(현지시각) 치러진다.
연구원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놓은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바탕으로 국내 영향을 분석했다. 무디스는 대선과 의회 선거 결과를 4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한 결과 바이든 후보 당선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봤다. 특히 바이든 후보 당선과 함께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할 경우 강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무디스 전망과 두 후보의 공약, 한국 경제와 미국 경제의 연관성 등을 고려한 결과 바이든 당선 시 한국 경제성장률의 상승 압력은 더욱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2.1%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상승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으로 인한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 상승은 연평균 0.6~2.2%포인트, 경제성장률 상승은 0.1~0.4%포인트가 된다는 계산이다.
반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미국 상·하원 모두 공화당 과반인 결과가 발생하면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연평균 0.4%포인트에 그칠 뿐 아니라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개선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적자 개선 정책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두 후보 모두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확보와 수출 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