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태국 국왕, 외신 인터뷰서 시위대와 '타협' 시사

"태국은 타협의 땅" 언급

마하 와치랄롱꼰(왼쪽) 국왕과 수티타 왕비가 왕궁 밖에서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EPA연합뉴스마하 와치랄롱꼰(왼쪽) 국왕과 수티타 왕비가 왕궁 밖에서 지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반정부시위대에게 “사랑한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치랄롱꼰 국왕의 이번 발언에 대해 반정부시위로 인한 국가혼란 사태를 해결할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이날 왕궁행사 도중 CNN·채널4뉴스와 진행한 합동 인터뷰에서 거리로 나와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시위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을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국왕은 또 “타협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태국은 타협의 땅”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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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올해 68세인 와치랄롱꼰 국왕이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왕세자 시절이었던 지난 1979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하며 국왕의 발언은 이번 사태의 탈출구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국에서는 현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야당 퓨처포워드당(FFP)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강제 해산된 직후인 2월 중순 반정부집회가 시작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들어 중단됐다.

7월 중순 재개된 반정부집회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돼온 군주제 개혁 요구까지 분출하며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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