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영진으로 교체된 신라젠(215600)이 수정된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는 경영개선계획서를 충분히 검토한 뒤 늦어도 이달 말께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론 지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달 30일 경영진, 회사 재무구조 등의 내용을 보완한 경영개선계획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신라젠은 전직 임원들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인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미리 알고 공시 전 주식을 매도했으며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면서 약 1,9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지난 5월6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8월6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었지만 신라젠에 대한 상폐 여부를 결론 내지 못하고 추후 심의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으며 신라젠이 최근 수정 경영개선계획서를 내면서 절차가 재개됐다.
한국거래소는 보완된 경영개선계획서를 검토한 뒤 이달 중 기심위를 다시 열어 신라젠의 기업 지속 가능성을 평가할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수정된 경영개선계획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변경 가능성이 있지만 오는 11월 말께 기심위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라젠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려 거래가 재개되는 것이다. 기심위가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면 다음 거래일에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현재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거래 재개를 승인해달라”며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 수는 16만8,778명, 보유 주식 비율은 87.7%에 달한다. 하지만 만일 기심위에서 ‘상장폐지’로 의견을 모을 경우 15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이관돼 다시 한 번 상장폐지 심의를 받게 된다. 다만 또다시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면 거래정지는 계속되며 개선기간이 종료된 후 기심위를 다시 개최해 상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신라젠은 9월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다. 문은상 전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주상은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으며 국윤호 외 2명의 사외이사도 중도 퇴임하고 홍승기 외 2인의 사외이사가 새로 선출됐다. 지난달 19일 신라젠은 287억원 규모의 미국 소송이 개시되기 전 미국 측에 합의금 55억원을 지급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