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가 치솟는 데 대해 “이 정권의 잘못한 점을 용기 있게 지적하니까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는 담백한 평가를 남겼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주 예산정책협의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에 대한 질문에 “가장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할 검찰총장 대해 정치적 평가를 하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7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21.5%)이 공동 선두를 기록하고 윤 총장은 17.2%로 그 뒤를 맹추격했다. 특히 윤 총장은 거의 모든 권역과 이념 성향 응답에서 고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 후보 모두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그치는 가운데 유일하게 월등한 성적을 낸 셈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새로운 야권 ‘메기’의 등장에도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 총장은 보수 진영에서 나온 두 전직 대통령의 비리를 수사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최순실 사법농단 특검의 4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한동훈 검사장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수사를 맡기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윤 총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 복잡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가뭄인 상황”이라며 “윤 총장의 지지율에 따라 당내 친이·친박계가 윤 총장의 영입에 동조할 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