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006280)가 3분기 만에 연간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 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GC녹십자는 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5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7.1% 증가한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선 건 2014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5% 늘었다. 매출액은 이전 분기 최고치인 2019년 3·4분기의 3,665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GC녹십자는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1조874억원을 기록해 5년 연속 ‘1조 클럽(연간 매출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3·4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전 부문이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다. 부문별로 백신사업은 1,270억원, 혈액제제 1,034억원, 일반제제 737억원, 소비자헬스케어는 39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북반부 지역 수요 증가로 백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1.5% 늘었고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헬스케어 사업은 1년 전보다 31% 가량 매출 외형이 커졌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GC녹십자가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완제품 생산에 대해 위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5억 도즈의 백신을 생산키로 하는 등 내년 매출액이 늘어날 만한 호재가 이어진 덕분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경기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연된 백신 수출 실적이 더해지면 4·분기도 예년 대비 양호한 실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