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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전방위 현금 조달 속도내는 두산…두 배 상승한 금융비용 부담

자산매각 이어 CP·회사채 발행 현금확보 속도

코로나19 여파로 저신용도 회사채 인기 '뚝'

2.5%→5.4% 차환...올해 조달비용 크게 늘어




자구안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산(000150)이 53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순발행했습니다. 대부분 6개월물이고 50억원은 1년 만기입니다. 1년물 기준 발행금리는 4.8%로 같은 등급, 동일 만기 회사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세 번째 공모채 발행도 준비 중입니다. 내달 돌아오는 300억원 규모 사채 차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함께 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올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보유 자산들을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각도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2월과 9월 공모채 시장을 찾아 각각 750억원, 500억원을 조달했으며 6월과 7월 두 차례 신용보증기금의 도움을 받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총 700억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금리는 높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기 전인 2월 사채의 경우 4.5%에 발행했으나 이후 발행부턴 5.4~5.6%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지난달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자기민평등급 최상단인 5.4%로 금리가 확정됐는데요. 산업은행이 주관사단으로 참여해 발행물량의 대부분(500억원 가운데 350억원)을 떠가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신용도 탓에 시장 수요 확보가 어려웠던 것이지요. 당시 발행 목적이 신한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 상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5% 사채를 5.4%로 차환한 셈입니다.



2·4분기 별도 기준 두산의 자산총계 중 차입금 비중은 34.73%(1조8,421억원)로 이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이 61%에 이릅니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의 재무상황이 악화하면서 실질적 지주사인 두산에까지 리스크가 전이된 모습입니다. 자기주식매입,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지분투자, 설비투자(CAPEX) 등 자금소요로 차입금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두산이 내년 6월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총 1조8,466억원 수준입니다. 자구안이 한참 시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꾸준히 시장성 자금조달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의존도가 50%에 육박하는 만큼 추후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두산의 재무부담도 커질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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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자구안의 일환으로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과 물적분할을 통한 모트롤BG 사업부문 매각을 진행중입니다. 앞서 지난 8월 네오플럭스 매각 등까지 감안하면 연내 총 1조5,000억원 수준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순차입금을 크게 감축하면서 재무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한편 수익창출사업의 양도로 현금흐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올해 저신용등급 기피현상이 심화하면서 사채 발행금리가 크게 올라 금융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상반기 두산의 금융비용은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억원 대비 약 30% 확대됐습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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