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점자의 날’을 하루 3일 서울맹학교에 참석해 시각장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제94주년 점자의 날 기념 점자대회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 행사에 참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점자의 날은 일제강점기 서울맹학교에 재직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조직해 6점식 한글점자(훈맹정음)을 만들어 1926년에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대회는 점자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 점자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정숙 여사는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 손풀기 점자 찍기, 숫자를 글자로 바꾸는 점자 퀴즈 등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하며 점자를 통해 학생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자 체험과 점자 퀴즈를 마친 김 여사는 “손끝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여섯 개의 점은 시각장애인들과 세상을 잇는 아름다운 점”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의 꿈이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 여사가 서울맹학교 전교생에게 보온병과 함께 전한 카드에는 점자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카드에는 서울맹학교 졸업생이 학교 담장벽화에 남긴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길을 볼 때 난 마음으로 세계를 본다’는 말에 이어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말이 점자로 적혀 있었다.
점자대회 참석 후 역사관 참관에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 김은주 서울맹학교 교장, 배인용 운영위원장, 김경숙 학부모회장 등이 함께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과 돌봄 현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