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도, 정수정도 둘 다 저예요. 둘 다 좋아요. 배우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리고 싶어서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연기자로서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정수정이 에프엑스 크리스탈이 아닌 배우로서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선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애비규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최하나 감독과 배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남문철, 신재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아이 아빠를 찾아 나서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09년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해 시트콤, 드라마 등을 통해 연기 분야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배우 정수정은 ‘애비규환’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누구에게도 쉽게 주눅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척척 해내는 똑 부러진 스물 두살 대학생 김토일을 연기한다. 연하 남친 ‘호훈’과의 불꽃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된다.
임산부 역할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정수정은 한숨부터 나왔다고 떠올렸다. 그는 “너무 큰 도전이기 때문에 망설여졌었다. 대본을 한번에 읽어버린 뒤 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대본이 재미있었다”며 “여름 날씨에 임산부 모형의 배를 차고 촬영을 해야 했기에 땀이 많이 찼다. 그것 말고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토일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서는 “토일은 당당하고 자기 자신을 믿는다. 딱 요즘 여성을 표현하는 것 같다”며 “공감이 많이 갔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짚었다.
그간 학생부터 군인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 정수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았다.
그는 “평소에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독립영화를 좋아했다. 멋진 선배님들과 같이 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며 “드라마, 영화의 차이점보다 현장이 좋았다. 그게 다 스크린에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자로 전향했지만, 에프엑스 크리스탈의 이미지가 강렬히 남아있는 정수정이다. 그렇다면 최하나 감독은 정수정의 어떤 면을 보고 어린 임산부 역할에 캐스팅을 했을까.
최 감독은 “정수정의 예전 출연작 중에 ‘하이킥’ 시트콤을 정말 좋아한다. 코미디 연기를 잘 해낼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머릿속에는 에프엑스의 화려한 범접하기 힘든 이미지가 강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첫 미팅 때 정수정이 걸어오는 순간 ‘정수정이 그려낼 토일이 내가 원래 생각했던 토일보다 매력적이겠다, 내가 생각지 못했던 다른 매력이 훨씬 빛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맑게 웃으면서 시나리오가 재미있다고 말해줄 때 범접하기 힘들었던 이미지 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럽더라. 이 사람이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애비규환’은 오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