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박용만 회장 “가장 필요한 내비는 시각장애인 위한 것”

SNS에 중기 '보행 내비' 소개

"불평등·차별 그대로 방치한 채

배려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서울경제DB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서울경제DB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내비게이션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입니다.”

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중소기업이 개발한 보행경로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규제의 벽을 넘어 제대로 쓰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의가 진행하고 자신이 직접 내레이션한 여섯 번째 ‘샌드박스’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에게 사용자 주변의 시설들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앱이 소개됐다. 중소기업 LBS테크가 개발한 이 앱은 시각장애인의 보행 동선을 따라 수집되는 주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보행 내비게이션’을 구축한다.


박 회장은 영상에서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 가고자 하는 건물의 출입구까지 안내해주니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내비게이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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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이 나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현행법(건축물 대장의 기재 및 관리 등에 관한 규칙)상 건물 평면도는 정부나 건물주의 동의 없이 열람할 수 없게 돼 있어 민간 기업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상의는 샌드박스 심의를 거쳐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서비스에 대해 건축물 평면도를 열람할 수 있는 2년간의 특례를 허용했다.

박 회장은 페북에서 “그동안 여러 건의 혁신 아이디어를 샌드박스를 통해 실현시켰는데 오늘 올린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으로 꼭 필요한 일이 가능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영상을 준비할 때 ‘세상에 가장 따뜻한 내비’라는 제목을 달아 가져왔길래 그 자리에서 박박 지우고 ‘세상에 가장 필요한 내비’로 고쳤다”는 후일담도 소개했다.

박 회장은 “당연히 가능해야 할 일이 가능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따뜻한 변화’가 아니라 ‘당연한 변화’”라며 “불평등과 차별이 두드러지게 설계된 제도와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배려를 한다는 자체가 난센스”라고 강조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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