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여론조사는 가짜"…바이든 "혼란 끝났다"

■2020 미국의 선택…마지막 유세전

트럼프 이틀간 10곳서 종횡무진

'어게인 2016' 염두 미시간 찾아

바이든은 최대 승부처에 공들여

급부상 오하이오주 표심 공략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당일인 3일 새벽(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당일인 3일 새벽(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경합주를 찾아 각자 승리를 장담하는 한편 상대방을 맹공격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4개 주를 넘나들며 다섯 번의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48시간 동안 10곳에서 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계속하며 막판 대역전을 위한 세 확산을 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지는 모두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로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곳들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들 가짜 여론조사를 본다”고 여론조사에 강한 불신을 표시한 뒤 “우리는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다가 대선 당일 투표에서 승리한 것처럼 ‘어게인 2016’의 역전극이 다시 한번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이날 마지막 유세지를 2016년과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로 택한 것도 4년 전의 기적이 재연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향해 ‘졸린다’ ‘부패했다’고 공격했고 청중은 ‘그를 감옥에 가두라(Lock him up)’라고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야말로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면서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여러분을 경멸하는 사람과 아이들의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꿈을 뺏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부의 열쇠를 넘겨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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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이틀 연속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펜실베이니아는 자신의 고향(스크랜턴)이 있는 곳이자 대선의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6개 주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20명)이 걸린 곳이다. 이에 앞서서는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방문해 막바지 총력 득표전에 나섰다. 오하이오주는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접전을 펼치는 곳으로, 이 지역도 18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승부처다.

바이든 후보는 클리블랜드 연설에서 “트럼프가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혼란은 끝났다. 트윗·분노·증오·실패·무책임은 끝났다”며 대선 당일에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직을 끝낼 기회가 있다.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 내일 우리는 이 나라 전역에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 미흡을 비판하면서 “트럼프는 바이러스에 항복하는 백기를 흔들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첫 단계는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방역 대책에 각을 세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해임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을 겨냥해 “내가 선출되면 파우치 박사를 고용할 것”이라며 “그리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오하이오주 자동차산업을 거론하면서 중국의 급부상을 견제,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중국이 시장을 점유할 것”이라며 지역 표심도 공략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노희영기자 susopa@sedaily.com

노희영·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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