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현지시간) 0시 40분께 심야 연설을 통해 “선거에서 누가 이기는지 선언하는 건 나도, 트럼프도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돼온 데 대해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야외 무대에 등장, “우리는 지금 상황에 대해 좋다고 느낀다. 정말 그렇다. 우리는 이번 대선의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결과를 이르면 내일 오전에 알 수 있겠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믿음을 가지라.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 개표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지지자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트위터를 통해 ‘대승(Big win)’을 주장하며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과 미시간에 대해 느낌이 좋다.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것”이라며 러스트벨트 3개주 탈환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애리조나주 승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했다.
바이든 후보의 심야 연설은 핵심 경합주 개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리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바이든 후보가 연설할 것이라는 공지는 연설 20여분 전에 취재진에 전달됐다. 러스트벨트 등지에서 규정상 개표가 비교적 늦게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개표결과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으며 인내심을 당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일 전부터 조기승리선언 가능성이 제기돼 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선제적 입장 발표로 강력 견제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 6곳 중 애리조나를 제외한 5곳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언론의 예측이 나온 상태다. 다만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미국 전체로는 현재 바이든 후보가 225명, 트럼프 대통령이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바이든 측이 앞서고 있다. 538명 중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승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