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 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눈치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공세에 맞불을 놓은 것과 관련,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윤 총장의 장모와 부인에게 범죄 혐의가 있으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윤 총장 발언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눈치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검찰을 만드는 것’. 윤석열이 오늘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강의에서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한 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윤석열은 검찰총장으로서 집권 정당에 맞서 싸우는 권력자”라면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은 범야권 후보로 17%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조사를 근거로 하면 한국 정치 권력 서열 5위권에 든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도 적었다.
황씨는 이어 “윤석열의 장모와 부인에게 범죄 혐의가 있으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한 뒤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눈치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윤석열의 말과 배치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황씨는 “신임 부장검사들은 윤석열의 가족부터 수사하여 윤석열이 말하는 검찰개혁에 솔선수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총장은 전날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부장검사 30명을 상대로 리더십 특강을 열고 “검찰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공화국 정신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검찰 제도는 프랑스혁명 이후 공화국 검찰에서 시작됐다”면서 “검찰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공화국 정신에서 탄생한 것인만큼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국민의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의 비리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하고, 그것을 통해 약자인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검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검찰”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윤 총장은 발언은 추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직후에 나왔다.
추 장관은 앞서 같은 날 법무부 공식 알림을 통해 “권력기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그 어느 기관보다 엄중하게 요구된다”며 “그 정점에 있는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중차대하게 생각한다”고 윤 총장에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대다수 일선 검사들이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장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담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윤 총장에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