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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정치인 총장" 윤석열 때리자…檢 "역지사지 하라" 尹 발언 공개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오른쪽은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오른쪽은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자 그대로 정치인 (검찰)총장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윤석열 총장을 정조준하자, 윤 총장이 지난달 지방 검찰청을 찾아 했던 발언이 유튜브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5일 유튜브 채널 ‘검찰TV’는 윤 총장이 지난달 29일 대전 검찰청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윤 총장은 대전 고검·지검 방문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한동안 중단했던 지방 검찰청 순회 방문을 재개했다. 지난 3일에는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을 찾아 초임 부장검사를 상대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대전 고검·지검 간담회 영상에서 윤 총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진실이라는 게 (항상) 진실이 아니다. 상호작용에 의해 나오는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의 원리를 이해하고 늘 역지사지 하는 마음을 갖는 게 검찰의 목표요,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이병창 대전고검 사무관이 윤 총장을 위로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사무관은 윤 총장에게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이 위기 상황을 총장님 혼자서만 두 어깨로 무겁게 짊어지고 가려 하지 마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앞서 추 장관은 4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정부를 공격한다든지 정권을 흔드는 것이 살아있는 권력 수사라고 미화돼서는 안 된다”고 윤 총장을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는 것은 순수한 의미의 권력형 비리를 캐내는 것”이라며 “그런데 순수한 의미의 권력형 비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지 않는 사례가 최근 있었고, (윤 총장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검찰권을 남용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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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이어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권력기관의 장으로서 정치인 총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반 이상이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문자 그대로 정치인 총장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윤 총장을 직격했다.

아울러 추 장관은 ‘금시작비’(今是昨非)라는 사자성어를 꺼내며 “어제의 잘못을 오늘 비로소 깨닫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팀에 속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특검과 검찰은 뭐 했는지 국민이 질타하고 있고, 총장도 이에 무관할 수 없는 관여자”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추 장관은 “권력과 유착했던 검찰에게 잘못을 깨닫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스스로 정치를 하겠다는, 정치 늪으로 빠져드는 것은 금시작비의 자세와 어긋난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추 장관은 “그런 점을 유념해서 적절한 지휘를 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로 검찰을 잘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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