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은 부산 북구 구포동 대리마을 당산나무의 전설을 담아 스토리텔링한 소리·연희극으로, 지역 전통의 메나리토리 중심의 국악 반주로 영남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성악단, 무용단 등 총 40여명의 출연진이 함께하며 주요 제작진 역시 부산 예술인으로 연출에 이정남(극단 ‘맥’ 대표), 대본에 심상교(부산교육대학교 교수·희곡작가), 작곡에 이정호(부산대학교 교수) 등 부산을 잘 알고 있는 제작진으로 꾸려졌다.
작품은 부산·영남의 춤과 연희, 음악 등 전통민속을 집대성한 콘텐츠로 ‘지신밟기’와 ‘동해안별신굿’의 오구굿, 영산재 등과 더불어 부산 낙동강과 구포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담아냈다. 노래에 영남지역의 음조와 전래민요 가사를 반영하고 ‘쾌치나칭칭나네’, ‘옹헤야’ 등의 후렴구 활용을 통해 영남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강조했다.
공연 내용은 ‘구포당숲’의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꾸몄다. 사랑하는 연인 ‘정연’과 ‘부율’이 정표로 팽나무 가지와 매화 손수건을 나눠가지며 미래를 약속하지만 과거 길에 오른 ‘부율’은 ‘정연’을 흠모한 ‘강허’에게 죽임을 당하고 ‘정연’은 슬픔에 못 이겨 팽나무 곁에서 숨을 거둔다. ‘부율’의 팽나무 옆 또 하나의 팽나무 싹이 돋아나고 마을을 가뭄과 홍수로 황폐해지고 불안한 마을 사람들은 ‘정연’과 ’부율‘을 위로하는 제사를 올리면서 흉사가 진정이 된다는 내용이다.
특히 극의 중심이 되는 팽나무를 무대미술과 3D 입체 영상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더한다. 비디오 맵핑 기술을 선보일 예정으로 세계적 명성으로 업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프랑스 ‘라 메종’ 프로덕션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경희 국립부산국악원장은 “부산·영남지역이 가진 특별한 전통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연구해 국립부산국악원만의 특화된 브랜드작품을 개최하게 됐다”며 ”그동안 잃어버렸던 영남의 음악과 춤을 다시 살펴보고 진정한 영남예술을 만날 수 있을 자리가 될 것“이라 말했다.
공연관람은 취학아동 이상으로,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장애인(동반1인), 경로우대자(동반1인), 국가유공자(동반1인),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등은 50% 할인혜택을 준다. 24세 이하 청소년 또는 대학교 학생증 소지자, 예술인패스 소지자, 병역이행명문가(동반1인), 20인 이상 단체관람 등은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자녀카드, 산모카드 소지자도 20% 할인 혜택을 받는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