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23%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도 전주보다 0.12% 올랐는데 지난주 상승률(0.1%)보다 0.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서울 전세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을 골자로 하는 임대차법의 여파가 지속되는데 청약 대기심리와 가을철 이사 수요까지 겹쳐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도 전세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강남과 강북권이 학군 및 역세권 주요 단지를 위주로 전세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전세 수요가 높은 강남 지역의 경우 전체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가 0.21%, 서초구가 0.2%를 기록했고 강남구와 강동구도 각각 0.19%와 0.18%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가 아현동과 공덕동을 중심으로 0.15% 올랐고 용산구도 0.12% 올랐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경기권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와 같은 0.24%, 인천도 0.4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는데 송도동 신축을 위주로 전세가가 1.16% 올랐다.
이 같은 전세 상승 흐름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 광역시까지 확산하는 상황이다. 5대 광역시의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27%로 올랐다. 울산은 전세가 상승률이 0.6%를 기록하며 지난주(0.51%)를 훨씬 웃돌았다. 울산에서는 남구(0.7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주거 및 교육환경이 양호한 옥동·신정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대구도 0.16%에서 0.21%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세종 전세가 상승 폭도 반등했다. ‘세종 천도론’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 중인 세종은 이번 주 들어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지난주 1.24%였던 세종의 전세가는 행복도시 내 고운동과 도담동 및 조치원읍을 위주로 다시 가격이 오르며 1.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