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대동기어(008830)가 55억원어치 1년물 기업어음(CP)을 발행했습니다. 만기가 돌아온 75억원 가운데 55억원만 차환한 모습입니다. 이제까지 금융기관의 보증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모회사인 대동공업(000490) 지급보증으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1973년 설립된 대동기어는 농기계용 기어 등의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농기계부문 43%, 자동차부문 44%, 산업기계부문 13% 등으로 각각 구성돼 있습니다. 농기계부문은 대동공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자동차·산업기계부문 매출처는 현대·기아차(000270), 한국GM, 두산모트롤 등으로 다변화돼있습니다. 지난 6월말 기준 대동공업 및 김준식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60.2%를 보유중입니다.
대동공업은 내수 1위 농기계업체입니다. 동양물산기업, 국제종합기계, LS엠트론과 함께 트랙터 등 대형기종 시장을 과점하고 있습니다. 시장점유율은 약 30% 내외로 전국 150여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지요. 엔진, 트랜스미션 등 주요부품에 대한 기술력과 종속기업-관계기업에서의 핵심부품 생산 및 조달로 계열 내 생산 수직계열화를 구축했습니다.
이번에 자금을 조달한 대동기어의 경우 최근 몇년간 생산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다소 과중한 수준의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013년 이후 회사는 평균 90억원 내외의 카펙스(CAPEX)비용을 지출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공장을 신설하면서 순차입금이 2015년 말 505억원에서 656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160.5%에서 218.7%로 상승했습니다.
회사는 2017년과 2019년 두차례 시장을 찾아 사모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신용도가 낮은 만큼 금리는 2년 만기에 5%를 웃돕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금융기관 차입에 많이 의존해왔습니다. 이날 차환한 CP의 경우에도 단기 시장성 조달보다는 만기 보유를 조건으로 하는 사실상 여신이라는 평가입니다.
매출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농기계부문의 주 납품처인 대동공업의 수출규모가 늘어나고 자동차부문의 현대·기아차 계열 매출규모가 늘어난 덕입니다. 대동기어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787억원 대비 많습니다. 반기 실적인데도 4년 전인 2016년 말 92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요. 다만 영업이익률은 2% 내외로 저조합니다. 중소기업인 만큼 거래처에 대한 협상률이 낮은 영향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