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기를 저지르는 데 STX건설의 당시 대표가 협조했다는 검찰 수사 내용이 확인됐다. 그는 옵티머스 측과 다양한 금전·사업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서울경제가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비리 게이트 특위’를 통해 입수한 옵티머스 사건 피고인들의 공소장에는 옵티머스가 STX건설로부터 허위서류를 제공받았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당시 STX건설 대표인 A씨에게 부탁해 ‘STX건설이 수주한 관급공사의 확정 매출채권을 펀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이 양수받았다’는 허위사실이 기재된 매출채권 양수도계약서를 제공받은 것으로 봤다. 피고인들은 이 계약서 등을 이용해 지난 2018년 4월17일께부터 2020년 6월11일께까지 합계 약 1조1,903억원을 펀드 투자금 명목으로 교부받아 편취했다.
이에 A씨와 옵티머스 측의 관계가 주목된다. A씨는 2017년 6월 STX건설을 인수한 K사의 대표였다. K사가 STX건설을 인수한 뒤 STX건설 대표도 역임했다. A씨와 옵티머스의 징검다리로는 옵티머스 피투자사 대표를 맡았던 이동열씨가 꼽힌다. 그는 STX건설에서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앞서 본지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저수지’로 꼽히는 법인 트러스트올의 주소지를 찾아가보니 STX건설이 있던 사무실이기도 했다.
A씨가 대표였던 K사와 이씨의 회사 간에는 금전관계도 있었다. K사가 대부디케이에이엠씨에서 2018년 말 기준 18억4,803만원, 지난해 말 기준 17억6,687억원을 대출받았다. 대부디케이에이엠씨는 옵티머스의 자금 수백억원이 흘러간 핵심 피투자사 중 하나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이씨다.
K사 및 옵티머스는 코스닥 상장사 M사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옵티머스는 2018년 6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M사로부터 90억원을 투자받았다. K사는 지난해 7월 M사의 전환사채 300억원어치 인수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올 3월 취소한 바 있다.
A씨와 이씨는 임대인·임차인 관계이기도 하다. 이씨 측은 A씨가 보유한 동탄 신도시의 상가에서 ‘동탄 워터밸리’를 운영하고 있다. A씨는 이 상가를 2018년 3월 120억원에 매입했다. 다만 올 9월 I사의 신청으로 강제경매가 개시된 상태다.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A씨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A씨에게 자택 방문과 전화·문자메시지 등으로 옵티머스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