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강대강' 대치...노조 '부분파업'에 사측 "부평공장 투자 보류"

한국GM이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에 부평공장 투자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올해 임단협을 두고 노조가 부분파업과 특근 및 잔업거부를 이어가자 사측이 투자 보류라는 초강수를 들고나오면서 양측의 갈등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한국GM은 6일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됐던 부평 공장 투자와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달 6일·9일·10일 등 3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에도 이틀간 부분 파업을 했다. 총 6일간 부분파업이 확정된 것이다.

사측은 최근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으로 7,000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4일간의 추가 부분파업으로 누적 생산 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측이 투자보류의 명분으로 든 것은 ‘유동성’ 문제다. 한국GM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6만대의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부분파업으로 인해 또 다시 1만대 이상이 손실이 발생함으로써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보류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GM 본사가 아예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인상 보다 일자리 유지가 먼저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추세를 보이는 만큼 한국GM 노사가 한시라도 빨리 임단협을 타결해 판매량 확대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인 현대차가 무분규로 임금 동결에 합의한 점을 교훈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10일 다시 쟁의대책위를 열고 후속 투쟁 지침을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