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서며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전날 미국에서 최소 12만276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하루 확진 12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은 로이터 기준 전날(10만4,970명)에 이어 또다시 하루 신규 확진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됐다.
피해는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네브라스카와 인디애나, 아이오와,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등 19개 주에서 지역 내 신규 확진 증가율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리노이에서는 전날에만 1만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한데 모일 수밖에 없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코로나19 확산의 불길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오는 26일 미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까지 다가오고 있어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는 보건 당국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공식 취임까지 남은 3개월간 코로나19 방역에 공백기가 생길 공산이 커 미국인들의 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최종 당선 전까지 주도적으로 정책을 펼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경제 활동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온 그의 특성상 추가적인 방역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 및 정책 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홈은 제46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까지 남은 3개월이 코로나19 정국에 “블랙홀”과 같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