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사기’ 시비를 제기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이지 그 누구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표가 끝나면 내가 승자로 선언될 것”이라며 거듭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바이든 후보는 5일(현지시간) 생중계된 연설에서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개표가 마무리되고 있고 우리는 아주 곧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투표는 신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국민들이 의지를 표현하는 방법이고 미국의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의 의지이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아니다”라며 “그러므로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주의는 종종 엉망이고 종종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그 인내심은 240년간 세계가 부러워 해온 통치 시스템으로 보상받았다”고도 했다.
연설은 2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말의 속도는 평소와 같이 빨랐지만 어투는 차분했다. 이날 연설은 승부가 이미 굳었다는 자신감을 표시함과 동시에 지지자들에게 개표 종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거듭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승리선언과 전방위 소송선언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에도 연설을 통해 승리 전망을 강조하면서 개표 종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 홈페이지를 만든 상태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위기를 주제로 한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