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권을 의미하는 ‘매직넘버’의 키를 쥔 조지아주에서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제쳤다.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조지아 결과가 중요한 것은 바이든 후보가 이곳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신을 종합해보면 바이든 후보는 지금까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네바다주나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조지아를 이기면 바이든 후보는 왕좌를 차지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초접전 경합지역인 조지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917표 차이로 따돌리며 역전했다고 CNN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지아는 99%의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49.4%의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핵심 경합주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초반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곧 우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우편투표함이 열리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바이든 후보가 조지아주를 차지할 경우 대권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에 문제 제기를 하며 일부 핵심 경합주의 재검표와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점을 고려할 때 미 대선 결과 확정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룸버그통신은 이날 미연방우체국(USPS)의 자체 조사결과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전 우표투표 약 4,250표가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USPS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에밋 설리번 판사의 심리로 속개된 재판에서 관련 자료를 내면서 “직원들이 일부 우편투표 용지의 봉투 스캔 작업을 빠뜨렸을 수 있다”고 분실 이유를 설명했다. 우편투표 과정에서 논란이 커질 경우 미국은 대선 후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 조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한 대통령답게 보일 수 있도록 현직의 프리미엄을 모두 활용한다는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이 세웠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 통치 어젠다’가 고위 참모 및 장관 몇 명을 해임하는 것으로 수일 내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임될 수 있는 인사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온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스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 매체 “대선 결과가 불분명하거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와도 해임이 이뤄질 수 있으며 시기는 다음 주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 카드를 휘두른 이후 무역과 제조업, 중국 관련 등 전 분야에서 지지자들 결집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