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세번째 대권 도전 끝에 5일(현지시간)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선언으로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쥔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를 깨고 우방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전통적인 국제질서 회복에 나설지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패권을 놓고 미국을 넘보는 가운데 바이든 차기 행정부 출범하면 글로벌 지형도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위에 올라 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이 차기 미 대통령에 오르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밀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이든 당선인은 세번째 도전 끝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대권을 차지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워온 자국 우선주의를 뒤집고 다자주의로 회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은 우방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도 복귀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재가입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자국산 구매 등 미국 제조업 부흥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한국 등 수출 비중이 큰 국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도 미중갈등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어온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글로벌 리더십을 두고는 중국과의 세 대결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중국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악화한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만 78세로 취임하게 되면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4일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정권 인수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