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성장엔진 식어가는 KAI…민수 이어 방산도 우려 '갈수록 태산'

영업익 전년比 51.9% 줄어

매출 3분의 1 차지하는 기체부품 부진

상륙공격헬기 등 사업 논란

안현호 카이 사장안현호 카이 사장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서울경제DB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서울경제DB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올해 3·4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민수 부문의 성장 엔진이 차갑게 식은 탓이다. 여기에 우리군의 상륙공격헬기 도입을 비롯한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이 논란에 휩싸이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KAI는 올해 3·4분기에 매출 5,146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4%, 51.9% 줄었다.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같은기간 66.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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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가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기체부품 사업이 코로나로 코너에 몰렸기 때문이다. 기체부품 사업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보잉과 에어버스 적자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기체부품 사업은 약 9억 달러 상당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에어버스가 기존 발주물량 중 4억3,000만 달러를 취소했다.

안정적인 매출을 내며 ‘지렛대’ 역할을 해온 국내 방산 부문도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해병대가 운용할 상륙공격헬기 사업의 경우다. 국정감사 등에서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무장을 탑재한 공격용 헬기를 개발하는 방안이 질타를 받으면서 방위사업청이 최근 관련 사업 재분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마린온 무장형으로는 군의 요구성능(ROC)을 충족 못 한다는 주장이 군 안팎에서 제기되면서다. 마린온은 2018년 7월 추락사고를 낸 뒤 2년간 비행이 중단된 적이 있다. KF-X 사업이 인도네시아 ‘퍼주기 사업’으로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과천 방위사업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방사청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이주영 국회 부의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KF-X 사업 분담금 지급을 미루는 것과 관련해 “양국 간에 1월·3월·7월 등 세 차례 실무회의에서 인니 정부는 자국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기술이전 항목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라며 “재협상 이후 우리 측 부담이 과도해 ‘퍼주기 사업’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KAI측은 연말 수리온 4차양산계약과 에어버스 연장사업, KA-1성능개량 사업 등 수주는 당초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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