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은 지난해 경북 울진에서 구조된 이후 경포아쿠아리움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동물보호위원회의 결정으로 연장 치료를 위해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옮겨왔다. 부산아쿠아리움은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동물 전문치료기관이다.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팀은 지난 5일 해양생물 이동에 최적화된 무진동 차량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서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을 부산으로 이송했다. 이후 거북이들에 대한 체중, 체장측정, 혈액 검사 등을 통한 건강 상태 확인을 마치고 안정을 위해 검역 수조에서 보호하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비타민과 면역력 향상을 위한 마늘 파우더, 다양한 영양제를 먹이와 함께 제공하는 한편 행동 풍부화 장난감을 통해 스트레스 없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수온이 따뜻해지는 내년 5~6월께는 자연으로 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은섭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팀장은 “부산아쿠아리움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바다거북 전담 아쿠아리스트 4명과 수의사가 거북들의 치료와 재활을 도울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해양생물 검역과 치료 시설을 통해서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바다로 돌아갈 것”이라 말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해양생물 구조와 치료에 대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인정받아 왔다. 2014년부터 멸종위기 토종돌고래인 상괭이를 구조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세계 최초의 상괭이 병원을 운영한 바 있으며 본사가 설립한 자선단체 또한 지난 8월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벨루가 2마리를 구조해 아이슬란드의 벨루가 생추어리에 안전하게 방류해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현재도 멸종위기생물 2급인 붉은발말똥게의 서식지인 순천을 찾아 채집을 통해 번식 및 보전을 위한 연구활동을 진행 중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