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4대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반기 리뷰 발표를 앞두고 편입 예상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11일(한국시간) 새벽 MSCI 한국 지수 등의 반기 리뷰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는 공통으로 SK바이오팜(326030)과 SK케미칼(285130)의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SK바이오팜의 유동비율이 MSCI의 유동비율 편입 기준으로 추정되는 15%를 밑도는 만큼 편입이 불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수 편입에 따라 SK바이오팜에는 1,200억원, SK케미칼에는 1,700억원의 패시브 매입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참고로 10월 한 달간 외국인은 SK바이오팜 770억원, SK케미칼 280억원을 각각 순매수해 추가 매수 유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증권사들은 두산중공업(034020)과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편입에 실패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매수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로 5월 정기변경에서 편입 종목으로 유력했던 한진칼은 발표일에 -12.9%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달 MSCI 한국 지수에서 삭제될 종목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오뚜기(007310), BNK금융지주(138930), 롯데지주(004990), 한국가스공사(036460), 대우조선해양(042660), 한화(000880), 팬오션(028670) 등 꼽힌다. 이 중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오뚜기의 제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두 종목의 편출로 인한 패시브 매도 수요를 각각 432억원과 45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삭제 가능성이 큰 종목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정적이며, 오뚜기, BNK금융지주, 롯데지주의 삭제 가능성도 높다”며 “한화, 팬오션 종목도 일자별 선택에 따라서 낮은 확률로 삭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정기 리뷰 발표일에 편입 종목을 매수하고 변경일 매도하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결과 리뷰 발표일부터 변경일까지 지수 추가 종목을 매수하고 삭제 종목을 매도한 전략의 절대수익률은 올 5월의 경우 18.2%를, 8월의 경우 47.8%를 기록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법을 적용한 리밸런싱일 당일 수익률도 5월과 8월 각각 10.4%, 19.6%에 달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정기 리뷰 당시 신풍제약이 급등했던 것처럼 올해 3월부터의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지수 리밸런싱 효과가 극대화된 측면이 있다”며 “내년 3월 공매도 재개 전까지의 기간이 이런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호기”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관심은 덜 하지만 스몰캡 지수의 리뷰 결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스몰캡 편입 가능 종목으로 쌍용양회, 에이스테크, 유니슨, 에스앤에스텍 등을 꼽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몰캡 지수는 상대적으로 작은 추종 자금 탓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다만 주목도가 낮을수록 인덱스 효과 측면에서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MSCI 정기변경에서는 인도 정부의 외국인 지분율 제한 완화조치에 따라 인도의 비중이 증가하고, 쿠웨이트가 새로 편입되는 등 한국시장 자체에 대한 외국인 패시브 자금은 일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