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10월에 고용 회복한다더니…실업자 2달 연속 100만 넘어 (종합)

홍남기, 지난 달 "고용 개선세 예상" 기대감 드러냈지만

취업자 42만 1,000명 감소, 6개월 만에 최대폭

실업률은 3.7%, 10월 기준 20년만에 최고치




10월부터는 고용 상황이 회복될 것이라던 정부의 전망이 완전히 빗나갔다. 10월 취업자 수는 42만 1,000명 급감했는데 이는 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이고, 실업자는 102만 8,000명으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 1,000명 감소했다. 4월을 저점으로 5~8월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재확산 여파로 9월에 이어 10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10월에는 고용 회복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친 정부 전망과 괴리가 크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9월 고용동향통계 지표가 악화하자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회복되던 고용시장에 코로나 19 재확산 여파로 또 한 번의 충격이 발생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월부터는 고용 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취업자 감소는 3월 (-19만 5,000명), 4월 (-47만 6,000명), 5월 (-39만 2,000명), 6월 (-35만 2,000명), 7월 (-27만 7,000명), 8월 (-27만 4,000명), 9월 (39만 2,000명)에 이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특히 지난 9월 100만 명을 기록한 실업자 수는 이번에도 102만 8,000명에 육박했는데 두 달 연속 100만 실업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취업자 수 감소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감소 폭이 22만 7,000명으로 가장 컸다. 이후 도매 및 소매업(-18만 8,000명), 교육서비스업 (-10만 3,000명) 등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만 4,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26만 1,000명, 일용근로자는 5만 9,000명 각각 감소했다. 특히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 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 8,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 7,000명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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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발생했다. 60대 이상은 37만 5,000명 증가했으나, 30대에서 24만 명, 20대에서 21만 명, 40대에서 19만 2,000명, 50대에서 11만 4,000명 각각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50만 8,000명이나 늘어났다. ‘쉬었음’ (24만 7,000명), 가사 (23만 1,000명) 등에서 큰 폭 증가한 탓이다. 구직 단념자는 총 61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 2,000명 증가했다.

한편,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줄었다. 2012년 10월(60.3%)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02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 4,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 2000년 10월(3.7%) 이후 가장 높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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