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서 선거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뒷받침하는 방송을 폭스뉴스에서 다룰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예고했다. 선거부정 주장으로 역풍을 맞으면서 코너에 몰리자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선거 부정이 오늘 밤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 방송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숀 해니티는 폭스뉴스의 간판앵커로 친(親)트럼프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또 다른 트윗을 올려 “나는 당신이 어느 주에 있든 상관하지 않는다. 이(미국의) 컴퓨터 선거 시스템은 사기와 개입을 당할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 주장해온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 근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투표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 투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게 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게 접수된 투표”의 개표 중단을 요구하면서 “나는 이미 대규모 승리를 포함해 많은 중요한 주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불법 투표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밋 롬니 상원의원은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가 벌어졌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해 “현 단계에선 그런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그는 “이런 환경에서 세계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역사가 무엇을 보게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 “그(트럼프)가 밤에 조용히 가기를 기대하지 말라”며 “세계가 좀 더 우아한 출발을 지켜보는 것을 보고 싶지만 그건 그 사람의 본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나와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부합하는 사실관계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런트 의원은 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왜 인정하지 못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제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사실들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 인증과 관련, 선거일 후 7∼10일 이내에 거의 모든 주가 검토를 거치는 동안 항상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서도 “큰 차이를 가져올 만큼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