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미친 전셋값'에 10월 전세대출 또 3조 이상 급증

신용대출 받아 충당 사례도 늘어

10월 가계대출 10.6조↑사상최대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집값 상승에 전세가격마저 빠르게 오르자 지난달 가계대출이 11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서민생활을 힘겹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10월 기준 사상 최대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월 말 968조4,81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속보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매매 및 전세 관련 자금 수요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10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9월 3조5,000억원에 이어 지난달 3조원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정부의 규제로 줄었지만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한은은 꼬집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전셋값이 계속 상승하는 경우에는 전세 거래가 축소되더라도 상승분을 확보하려는 대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대출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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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전세난 속에 한 달 전보다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및 주식 자금 수요에 추석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지만 신용대출을 받아 전세자금으로 충당하려는 사례가 늘면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9조2,000억원 늘면서 전월(5조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재무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자금을 다시 취급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8조2,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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