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재향군인의 날을 맞은 공식 행보지만 때마침 찾은 곳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여서 주목된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자신이 차기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에 쐐기를 박고 동맹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승리 이틀 만인 9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전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로부터의 잇단 축하 전화를 관통한 메시지도 동맹 복원이었다. 지난 5월 현충일 당시 델라웨어 윌밍턴 인근의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한 바 있지만 그 때는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전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날 행보는 우리나라에도 희소식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승리 이튿날인 8일 트위터를 통해 당선을 축하하면서 역시 “같이 갑시다”라는 수사로 화답한 데 이어 9일에는 바이든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해 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조만간 두 정상 간에 공식 전화통화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향후 한미동맹의 향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