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회에서 누구든 자기 방어 순간 외에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침해할 수 없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1859)’에 나오는 자유의 기본 원리 중 하나다. 누구나 자유로워지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자유일까.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자유가 제한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말이다. 자유(FREEDOM)란 무엇일까.
철학자 윤은주 박사의 고인돌 2.0강의 ‘다락방에 숨겨진 삶의 보물들’ 네 번째 시간에는 자유의 정의와 기본원리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지켜야 하는 가치로 ‘책임’을 설명한다. 총 5강으로 구성된 ‘다락방에 숨겨진 삶의 보물들’은 1강 사랑LOVE(플라톤의 향연), 2강 권력POWER(마키아벨리의 군주론), 3강 생각 THINKING(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4강 자유FREEDOM(밀의 자유론), 5강 행복HIPPINESS(니코마코스의 윤리학) 등으로 이어진다.
윤 박사는 1859년에 발간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밀의 자유론의 설명에 이어 체험과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즈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논리적 말하기와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있어서죠. 그런데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경험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부족합니다. 밀은 인간은 토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과오를 고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사실 우리나라 교육을 보면 토론에만 집중한 채 경험할 여유를 주지 않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행하는 과오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주는 데는 인색하죠.” 다양한 생각은 저마다 쓸모가 있고 따라서 토론 과정에서는 그릇된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서도 배우게 된다는 것. 민주주의는 이렇게 발전이 된다.
강의는 밀의 ‘자유론’의 중요한 대목을 설명하면서 19세기 자유의 정의를 소개한 후 정치 철학자 이사야 벌린의 주장을 통해 20세기 이후 자유 개념의 변화까지 소개한다. 윤 박사는 “20세기에 들어서 자유는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유와 책임이 그것이다. 자유와 책임은 한 쌍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라면서 “개인의 자유가 존종되는 사회에서는 실패와 성공 모두가 개인의 자유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스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참아야 하는 것이 있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자유도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강의는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 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직접 강의실을 찾아가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