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2분 완판’ 무착륙 비행 인기에...기내 면세 허용될까

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무목적 비행’에서 승무원이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무목적 비행’에서 승무원이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최근 항공업계가 내놓은 ‘무(無) 목적·착륙 비행’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가 시작된 지 2분 만에 준비된 120석이 완판되는 등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일각에서는 기내 면세 쇼핑도 함께 허용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목적 비행 시 해외 영공에 진입하면 기내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 코로나19로 고사위기에 처한 면세 업계를 조금이라도 회복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른 나라 상공을 거쳐 돌아온다면 ‘국제선’에 해당하는 만큼 면세품 구매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달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천국제공항 입점 면세점 매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면세점 매출은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1,971억원) 줄었다.

관련기사



이 같은 매출 하락에 정부에서도 기내 면세 쇼핑 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결위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착륙 비행 관광객에 대한 면세지원 방안을 묻자 “법무부와 관세청 검토를 종합해 비교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무목적 비행은 특정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관광 비행만 하는 상품이지만 기내식이나 다양한 이벤트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11번가에서 지난 11일 오전 11시 제주항공과 함께 선보인 ‘11번가 전세기 하트에어’ 항공권 총 120석이 판매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완판됐다. 오는 28일 오전 11시 10분 인천공항을 이륙해 인천, 광주, 여수, 사천, 부산, 포항, 예천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2시 40분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도 A380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무목적 비행 상품 ‘스카이라인 투어’를 선보였다. 지난달 24일과 25일 각각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오후 1시 20분 인천공항에 돌아오는 코스였다.


백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