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정세균 총리 지원사격에...영일만대교 건설 탄력받나

지진피해 극복 방안으로 언급

교통량 증가로 건설 당위성 커져

영일만대교 조감도./사진제공=경북도영일만대교 조감도./사진제공=경북도



경북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조감도)가 놓여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포항지진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해 영일만대교 건설을 언급하면서 사업 추진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바다를 가로지르는 영일만대교는 해상교량(9㎞)을 비롯 터널(2.9㎞)과 도로(6.1㎞) 등 총연장 18㎞ 규모로 계획됐다, 사업비는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북은 바다를 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교가 없다. 인천 7개, 부산·경기·경남 각 5개, 전남 4개 등 전국적으로 모두 35개의 해상교가 놓여 있지만 전국토의 20%를 차지하는 경북은 해상교는 고사하고 도로 인프라가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동해고속도로의 일부인 포항~영덕고속도로의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영일만대교를 건설해 줄 것을 국회·중앙부처 등에 지속 요청하고 있다. 총연장 30.92㎞의 포항~영덕고속도로는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영일만대교는 지난 2011년 포항~영덕 고속도로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에서 영일만 통과구간의 경우 ‘해상 횡단’이 최적안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추진되는 듯 했으나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간 사업비 협의 과정에서 국가재정 부담 및 국도대체 우회도로 활용 검토에 따라 영일만 횡단구간을 제외한 포항~영덕 구간만 확정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일만 횡단구간은 기존 우복교차로~유강대교 간 국도대체 우회도로(28㎞)를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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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고속도로 건설 추진 현황./사진제공=경북도동해고속도로 건설 추진 현황./사진제공=경북도


영일만대교 건설은 답보상태지만 건설 당위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부산~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우복교차로~유강대교 간 교통량이 2014년 하루 평균 2만3,000대에서 지난해 4만1,000여대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영덕~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오는 2023년에는 교통량 증가에 따라 교통체증과 급속한 물류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지난 7일 포항을 찾은 정 총리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대교 건설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면서 “정부에 심도 있는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포항지진 피해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영일만대교 건설을 가장 먼저 꼽은 것이다. 특히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포항 남쪽의 포스코·철강산업단지·블루밸리국가산단, 북쪽의 영일만항·배터리규제 자유특구가 네트워크형 교통순환체계를 갖춤에 따라 산단·항만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사는 “지진으로 고통받는 포항 등 경북의 뉴딜사업으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만한 것이 없다”며 “통합신공항과 영일만항을 경북 물류 양대 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대교 건설은 가장 먼저 건설돼야 할 사회간접자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해고속도로는 부산~속초까지 총연장 389.5㎞로, 부산~울산 구간과 울산~포항 및 삼척~동해~속초는 각각 지난 2008년과 2016년 개통됐다. 나머지 포항~영덕, 영덕~속초 구간만 미개통 상태로 남아 있다./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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