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 7회 대한상의 사진공모전에서 노동자의 땀을 상징하는 작업복을 찍은 ‘가장의 가장 아름다운 옷’과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작업에 열중한 육군 장병을 담은 ‘구석구석 꼼꼼히’가 대상을 받았다. 그간 2013년부터 대한상의는 해마다 상공인의 일터와 삶을 조망한 사진작품을 선정해 그 의미를 사회와 공유해왔다.
12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작 2점을 포함해 최우수작 6점, 우수작 12점 등 총 82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과 사진작가, 사진기자 등이 총 5,5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해 경쟁을 벌인 결과다. ‘상공인의 일터 그리고 삶’ 주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가장의 가장 아름다운 옷’은 시커먼 기름때로 뒤범벅된 작업복을 촬영했다. 수상자는 사진기자 김승권씨다. 김씨는 “한 집안의 가장이면서 근로자로서 일하는 작업복의 주인을 생각하며 촬영했다”면서 “일터가 건강해지면 세상이 건강해질 것이고 작업복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어야 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우리 국민을 응원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특별전도 마련됐다. ‘코로나19’ 주제에서는 방역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육군 장병의 모습을 담은 정병혁씨의 ‘구석구석 꼼꼼히’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씨는 “사회계층과 직업에 상관없이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보이지 않는 적이 우리를 더 멀게 더 힘들게 만들었지만, 이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고 있는 우리 모두와 방역 최전선을 지켜주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경률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는 “올해 공모전 수상작 심사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진 분들에게 희망과 극복의 메시지를 주는 장면에 의미를 두었다”면서 “대상작은 다소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감내하며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암시하는 사진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상공인의 일터 그리고 삶’ 주제에서 4점(언론 2점, 일반 2점), ‘코로나19’ 주제에서 2점(언론 1점, 일반 1점)이 선정됐다.
언론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커다란 버스보다 고급승용차보다’(이충우)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출근길,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빠의 사진이며, ‘비현실과 현실 그 사이에서’(하상윤)는 IT 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거리에서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일반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퇴근길(남종학)‘은 저녁 무렵 산책길로 퇴근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담았고, ‘조심조심 코리아(정남준作)는 ‘부산 영도 소재의 수리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의 초상을 촬영한 사진이다. ‘코로나19’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인 ‘낯선 거리두기’(이기범)는 유치원에 등원한 아이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을, ‘코로나19 시대의 광고’(장기원)는 명화를 패러디하여 코로나 시대를 재치있게 활용한 옥외 공고판과 행인들의 유사성이 담겨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진촬영 활동에 제약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작품수가 출품되었고, 좋은 사진을 출품해주신 사진기자, 일반시민 등 모든 참가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1월 18일에 온라인으로 열린다. 수상작 82점은 18일부터 대한상의 사진공모전 사이트에서 온라인 전시된다.